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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저런 이야기

지하철 타고 퍼플아레나 와보셨어요?

POSTED By 퍼블

대전의 지하철은 다른 도시의 지하철보다 훨씬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왜냐하면 1호선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내려서 복잡하게 갈아타야 한다던지 역이름을 햇갈릴 필요 없이 판암행, 혹은 반석행 열차만 잘 구분해서 타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길을 잃지 않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대전시티즌과 지하철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퍼플아레나의 위치가 대전시내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한 곳이 아닌 유성쪽으로 대전의 거의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편인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전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 동구지역의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는게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지하철이 없을 때는 경기장까지 보통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며 왔던 것에 비해 지하철을 타면 40분 이내로 찾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먼 거리를 버스타고 오면서 차가 밀린다거나 하는 돌발상황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게 되었구요.
대전시티즌의 경기를 보러 경기장까지 가는 접근 방식이 매우 편리해졌다는 것은 관중증가와 대전시민들의 여가생활뿐 아니라 구단입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부터 지하철을 타고 오면 작년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올시즌 두번의 홈경기가 치뤄지는 동안 한번은 친구차를 타고 갔고 한번은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작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19일 수요일 컵대회 개막전, 지하철을 타고 한정거장 두정거장 지나고 드디어 월드컵 경기장역이 가까워져 왔습니다.
현충원역을 출발한 지하철은 어느새 월드컵 경기장역에 들어서고 있었고 지하철 내부에선 정차할 역을 안내하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보통 다음역을 안내하는 방송은 "이번 역은 월드컵경기장, 노은 농수산시장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라고 짤막하게 합니다.
그런데 월드컵경기장역을 소개하는 방송이 나올 땐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아닌 굉장히 낯익은 노래가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필승의 결의로 달구어진..(중략)..너희를 반드시 내앞에 무릎꿇려 승리의 축배를 높이 들리라"
그와 함께 들리는 여성의 목소리..."이번역은 월드컵 경기장 역...."

('_')? 오우~ 뭐야 이거~

상당히 놀라우면서도 굉장히 반갑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분명 구단에서 홍보차원으로 시도하는 것 같은데 저를 흐믓하게 만들더군요.
평일날엔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아마 경기날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하나의 홍보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내리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또 들리는 낯익은 노래..
역사내에서도 대전시티즌 클럽송이 울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ㅎㅎ

굉장히 반갑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듣는 낯익은 노래,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한껏 분위기에 부풀어오르게 만드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구단에서 나름 좋은 변화를 시도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대전시티즌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시민들에게도 나름대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시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분들도 지하철을 타고 경기장을 한번 찾아보세요.
앞으로 기분 좋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