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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주리뷰 - 고종수를 활용해봅시다.


제의 경기로 인해 K리그 정규리그가 딱 절반의 일정을 끝마쳤습니다.
총 26라운드로 진행되는 정규리그는 어제 13라운드를 치르며 반환점을 돌게 되었는데요 대전으로선 정규리그 후반에서의 도약을 위해 현재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광주를 상대로 한 어제의 경기에서 꼭 승점3을 획득했어야 하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원정가서 승점1을 챙겨오긴 했지만 어제의 경기내용을 봤을 땐 승점1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상당히 불만스러웠던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1. 찜통더위..그래서 너무나 힘든

인적으로 어제가 올해 들어 가장 더운날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거기다 습도까지 높아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끈적하고 숨이 턱 막히는게 움직이는게 상당히 힘들 정도로 더운 날씨였습니다.
저도 이런데 경기장에서 90분동안 줄기차게 뛰었어야 했던 선수들은 오죽했을까요.
결국 찜통과도 같았던 어제의 더위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결국 경기결과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록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던 날씨였다고 하지만 이것이 경기 내용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이끈 어제의 경기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2. 슈팅수 11:5 , 코너킥 15:2.... 득점은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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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대전이 충분히 광주를 압도했고 적어도 몇골은 넣었어야 하는게 정상이었던 내용이었습니다.슈팅수는 그렇다 쳐도 코너킥 찬스가 15번이나 있었는데도 기회를 단 한번 살리지 못해 무득점에 그쳤다는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요.
축구란 스포츠가 원래 그렇지만 어제와 같은 날씨 속에서 90분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그것도 세트피스와 같은 정지된 상황에서라면 순간 집중력을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대전의 선수들은 이런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산시키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론 상대 골키퍼인 국가대표 김용대 골키퍼의 능력과 수비범위가 상당히 좋고 넓기 때문에 대전으로선 공략하기 쉽지 않았을테지만 대체적으로 고종수 선수의 킥이 부정확했고 의도 없이 그저 골대 앞으로 공을 차넣기만 한다는 느낌을 지우지를 못했습니다.
이에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따내기 위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그다지 민첩하지 못했구요.
강팀을 상대하건 약팀을 상대하건, 또 플레이의 주체가 되는 팀이 강팀이건 약팀이건 이런 세트피스 상황은 팀에 있어선 분명 천금과도 같은 기회입니다.
비록 대전의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고 실제로 그러하다고 하지만 코너킥이나 프리킥과 같은 기회를 잘 살린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세트피스 상황에 대한 연습과 노력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3. 고종수를 확실하게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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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대전팬들은 고종수가 대전 경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실제로 올시즌 벌어진 경기들 중 고종수가 출전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오히려 더욱 빠르고 역동적인 플레이가 나왔고 전체적으로 관중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보인적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제 경기를 보면서 앞으로 대전이 고종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경기력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김호감독 역시 고종수를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을 원하고 있으니까요...

든 선수들이 같이 뛰고 많은 패스로 하나하나 공격을 만들어가는 축구가 상당한 재미를 주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축구를 볼 때 관중들로서는 상당한 만족감을 갖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플레이는 어제처럼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저하되거나 날씨가 더운 날에는 상당히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 땐 한번에 찔러주는 질 좋은 패스를 이용하여 공간을 만들어내는 플레이로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고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는 경제적인 축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점에서 대전은 예전같지 않지만 여전히 좋은 패스를 할 줄 아는 고종수라는 선수의 패싱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플레이를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전체적인 리그 일정을 봤을 때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전에겐 좀 더 효과적인 리그운영을 할 수도 있는 계기가 될 것이구요.

4. 모든 선수들이 주인공이 될 생각을 해야..
지만 고종수만 잘하고 좋은패스를 찔러준다고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솔직히 고종수 선수의 투입으로 인한 경기력에 불만을 가진 것은 고종수를 중심으로 공이 움직임에 따라 전체적인 공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경기의 흐름이 매끄러워지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것들의 이유가 고종수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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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이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유를 다른 선수들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종수의 패스가 한번의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면 그 공을 받아줄 다른 선수들이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그 패스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을 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고종수 선수에게 공이 투입되는 경우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은 상당히 정적인 상태가 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패스를 어디로 할까..하는 생각으로 구경하듯 말이죠.

이 고종수라는 선수를 중심으로 그 능력을 활용하려 한다 해도 주인공이 고종수라는 생각과 인식을 다른 선수들이 갖지 말아야 합니다.
그 패스를 어떻게 하면 내 것으로 만들어 좋은 찬스를 만들고 골까지 넣을지 생각하며 오히려 그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러한 적극적인 마인드와 경기중 끊임없이 생각하는 자세로 뛰어야만 고종수의 플레이도, 팀플레이도 더욱 빛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모든 선수들간의 호흡이 중요한만큼 올시즌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대전으로선 좀 더 노력이 필요할테고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5. 에릭과 민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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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기에서는 오랜만에 에릭선수가 선발로 출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민영기 선수가 중앙수비수로 출전을 하였구요.
에릭선수는 대전으로선 드물게 다년계약을 한 용병입니다. 하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골은 커녕 선발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꾸준히 2군경기에 출장하는 듯 하고 테스트당시 어느정도의 가능성이 있기에 다년계약을 한만큼 현재로선 K리그에서의 경험과 감독님의 훈련이 절실히 필요한 듯 보입니다.
이런점에서 지금 당장 에릭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미약하고 실망스러운 점도 많지만 기다려볼 만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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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 선수의 경우 이동원 선수를 대신해 요즘 중앙수비수로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데 이것은 김형일 이동원으로 굳혀졌던 중앙수비수 자리에 두선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로서 민영기 선수에게 감각을 익히게 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주문이 아닐까 합니다.

민영기 선수야 워낙 노련한데다 김호감독이 부임하기전엔 상당히 조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이기에 따로 선수를 만든다는 느낌보다는 민영기 선수로 하여금 좀더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하고 완벽하게 백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김형일 이동원의 중앙수비가 올시즌 대전에 있어서 그나마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포지션이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수비진의 불안함을 조율할 노장 선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었거든요. 그런점에서 요즘 민영기 선수가 많은 출장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 있었던 광주와의 정규 13라운드 경기는 찜통더위만큼 답답하고 무기력한 경기였음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새로운 출발선에서 다른팀과는 다르게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대전이기에 어쩌면 이러한 불안과 답답함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누차 말씀드렸지만 올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은 상태이기 때문에 승패의 결과에 대해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그리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두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경기를 진행해나갈수록 발전하고 좋아지는 결과를 보여주길 바랬는데 아직도 대전에게 그런 결과물을 바란다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무리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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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언제쯤이면 팀이 좋아지고 있고,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런 기대를 바라며 그저 또 지켜보고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요.
다음 경기는 이번주 일요일 수원과의 홈경기입니다.
워낙에 잘나가고 있는 수원이기에 사실 상당히 힘든 경기가 예상됩니다만 대전의 선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