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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플 스토리

퍼플크루 여성 축구모임 첫 A매치


퍼플크루여성축구팀 첫 A매치.




  축구? 이제는 남자들만이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다. 28일 대전. 서툴지만 열정적이었던 'PurpleLadies' 가 모였다.

  9월 28일 11시. 관저동에 위치한 '강정훈 풋살구장'에 퍼플크루 여성축구팀의 첫 모임이 있었다. 급히 모이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많이 모이지 못하고 아직 틀도 잡히지 않았지만 이제 시작인 것이다. 그녀들은 훈련 내내 공차는 것에 익숙치 않은 모습이었지만 입가에 즐거운 미소는 가실 줄 모르는 듯했다.

▒ 본격적인 훈련 ▒

  훈련은 평소 퍼플크루 내에 박식한 축구지식을 가진 조본구코치의 지도를 통해 이뤄졌다. 첫 훈련은 슈팅이었다. 거의 모두가 처음 공을 접한지라 엉성한 자세, 슈팅에 힘없이 굴러가는 공들을 보며 민망함에 웃기 일쑤였다. 코치의 계속된 조언속에 훈련은 계속됐고 열심히 하는 그녀들에게 진지한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계속된 훈련 속에 몇몇 선수들에게 훈련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한 뒤 두 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을 해보려 하는데...


▒ 예상치 못한 상대와의 첫 경기 ▒

  쉬는 시간을 틈타 초등학생들이 몰려왔다. "공 하나만 빌려주시면 안돼요?"라고 말하는 한 아이. 코치는 "이거다!" 싶은 듯했다. 애초 원래대로라면 휴식 뒤에 훈련이나 미니게임을 더 하려 했지만 'FC 꼬맹이'의 방문에 15분짜리 짤막한 첫 A매치를 치르게 된 것이다. 
  경기시작 전 어깨동무하고 화이팅을 외친 'PurpleLadies'는 3-2-2를 포진했다. 스리백엔 임혜은-오은아-최지영 '대딩라인'을 세우고 허리엔 박영선-윤혜숙 두 선수를 포진. 공격엔 황현정-이진주 '파나투톱'을 이루었다.


▒ 과연 첫 경기의 결과는? ▒

  짧은 15분짜리 경기가 시작됐고, 선수들은 요란스레 공을 따라다녔다. 처음은 어쩔수없는지 공을 놓치고, 엉뚱한 방향으로 차고, '우왕좌왕'하며 넘어지기 일수였다. 하지만 선수들 누구하나 싫은 티없이 분명 즐기고 있었다. 별다른 위기, 찬스도 없이 젊은 'FC 꼬맹이'과의 경기가 끝나갈 무렵 기회가 찾아왔다. 'FC 꼬맹이'의 골키퍼를 봐주던 소모임 '파나틱스의 고종수' 박수광선수가 파울을 범한것. 규칙에 없던 골키퍼 핸드볼을 범한것이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이진주선수가 강력한 슛팅으로 골문 오른쪽 위 구석을 갈랐다. 퍼플여성축구팀 사상 최초의 골이 터진것이다. 그 골을 끝으로 경기는 끝나고 'PurpleLadies' 창단 첫 승을 올리게 된 것이다. 짧고 가벼운 경기였지만 '첫 승', '첫 골'이라는 첫 시작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 주목되는 선수 ▒
 



  경기중 눈에 띄는 두 선수가 있었다. 골문에서 한 두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치긴 했으나 페널티킥으로 팀 첫 골을 뽑아낸 이진주선수. 이 선수는 경기 내내 상대진영에서 활기차게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 훈련과 페널티킥 기회에선 팀내 최고수준의 슈팅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번 첫 모임을 통해 팀 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올랐고, 앞으로의 활약이 더 주목되는 선수다.
  수비에는 박영선선수의 플레이가 좋았다. 중원을 맡은 박영선선수는 상대가 공격해 들어올 때마다 길목에 서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였다. (아이들에겐 불안감) 강한 프레싱과 태클로 상대선수들을 압박하며 두 명의 선수를 담그는(?) 카리스마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팀은 이런 모습이 앞으로 수비에 큰 역할을 맡아줄 거라 기대하는 모습였다.

  이제 시작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배불러서 도 안 된다. 가능성이 보였다. 시작했다는 행복감에 안주하기보다 더 큰 발전을 위해 한발 더 뛰는 'PurpleLadies'가 되길 기원한다. 'PurpleLadies' 화이팅!


- 김지형기자 -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