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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사랑 대전시티즌

153일만의 홈경기.. 누군가의 경기 외적인 관람기..

지난 3월 15일은 2008 K리그 대전 홈 개막전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퍼플아레나 (대전월드컵경기장) 에서 열리는 경기로는 153일만의 경기였으니 매우 반가운 날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너무나 좋은 것이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갑작스레 일이 생겨버려 경기장에 제시간에 가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예정대로였다면 11시반부터 시내 으능정이 거리에서 있을 서포터들의 홍보 활동도 사진으로 찍고 경기장에 좀 일찍 도착해 그곳의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려 했는데말이죠.

결국 저는 경기장에 전반이 끝나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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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이 있어 늦은 친구와 만나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 그런지 시내 곳곳에선 차가 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편히 전반은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장을 향했고 역시 우려대로 도착 시간은 전반이 막 종료된 시점이었죠.
부랴부랴 경기장엘 들어섰는데 생각보다는 관중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홈 개막전이 있던 당일 경기 시간은 토요일인 15일 오후 3시였습니다.

주말 3시 경기.
표면상으론 꽤 괜찮은 것 같지만 토요일 오후 3시 경기는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기에는 좋지 않은 경기 시간입니다.
주 5일 근무가 활성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토요일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학생들이 많이 있거든요.
물론 텔레비전 중계사정과 이런저런 이유로 토요일 경기로 치르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구단의 토요일 경기 결정은 상당히 아쉬운 면 중에 하나입니다.
근데 앞으로도 토요일에 치뤄질 주말 홈경기가 8경기가 더 남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구단에 건의해서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추도록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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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인 대전시티즌 서포터의 응원석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알렸듯 N석에서 S석으로 옮겨졌습니다.
똑같은 골대뒤였기에 별다른 차이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접해보니 상당히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경기장에 들어서면 원정팀 응원단을 바로 앞에 두고 저멀리 보이는 N석을 바라보는게 익숙했는데 텅텅 비어있는 어색한 N석이 상당히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곧 S석에서의 응원이 자연스러워지며 N석과 S석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S석을 통해 출입하는 많은 분들이 서포터와 함께 할 수 있는 손쉬운 계기가 된 것이 직접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비록 예상이었지만 지난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장점들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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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랜만에 홈경기를 보는 설레임도, 경기장에 들어서며 느낀 벅찬 감정과 흥분도 후반 경기를 보면서 어느샌가 사라져버리는 것을 느낀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경기에 대한 글은 잠시 후 따로 쓰겠지만 후반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뭐 실질적으로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간단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역시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팀이 기분 좋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후반 종료가 가까워짐에 따라 기분좋게 오신 관중들이 하는 말들이 참 가슴 아프게 들렸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제가 직접 쓰지 않아도 다들 예상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랜시간 기다렸던 홈경기였기에 반갑고 가슴 떨리는 흥분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아쉬움과 허탈함으로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꼬인 홈 개막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인만큼 앞으로 점점 좋아지며 많은 관중들과 팬을 즐겁게 하고 웃음짓게 할거라 생각하며 계속 경기장을 찾을 것입니다.
당장 내일 모레에 있을 전북과의 홈경기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Posted By 퍼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