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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승! 전북전 리뷰~

사진 출처 : 엑스포츠 박영선님 , 에이레네님
POSTED By 퍼블

난 수요일이었던 3월 19일은 바로 K리그 컵대회가 개막하는 날이었습니다.
정규리그와는 별도로 치뤄지는 컵대회는 주중 경기를 원칙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컵대회 6강플레이오프에 자동으로 진출한 전남과 포항을 제외한 12팀을 두개조로 나누어 경기를 치르고 6강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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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 vs 2패
대전의 컵대회 개막 상대는 전북이었습니다.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 전북은 조재진을 대표로 최태욱, 김성근, 이요한등 선수영입을 활발히 하며 많은 축구팬과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예상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K리그가 개막하고 2R까지 두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북은 이러한 예상이 무색하게 부산과 GS에게 연속으로 패하며 대전과 마찬가지로 2연패를 기록중에 있었습니다.
대전은 조직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태인데다 선수 절반이 바뀐 상태였기 때문에 수원과 SK에게 당한 연패는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지만 전북의 연패는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습니다.
시작이 반이고 초반 분위기가 중요한만큼 첫 승이 절박한 두팀의 경기는 비록 정규리그가 아닌 컵대회였지만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그에 맞게 두팀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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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전북은 조재진을 투입하는 대신 제칼로와 스테보의 외국인 선수 투톱 카드를 뽑아들었습니다. 거기에 정경호와 홍진섭이 양쪽 측면을 줄기차게 파고들며 줄기차게 공격을 하였습니다.
반면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대전시티즌은 전북에 비해 공격의 무게는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박성호, 김민수의 공격에 고종수, 김용태는 물론 이여성과 이성운까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양팀의 공격은 서로 맞불대결을 펼쳤습니다.
객관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전북의 공격이 대전의 공격보다는 더욱 매섭고 날카로웠습니다.
덕분에 선제골은 생각보다 빠른 전반 4분 제칼로의 발에서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점한지 2분만인 전반 6분 고종수의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의 슈팅이 권순태의 손에 맞고 흘러나오는 것을 박성호가 차분하게 밀어넣으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전북의 공격에 대전이 주눅들지 않고 나름대로 활발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상당히 칭찬할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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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팀의 MVP - 박성호와 홍진섭

이날 각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를 꼽으라면 대전의 박성호와 전북의 홍진섭이었습니다.
박성호 선수는 전에도 말씀드렸듯 상당히 많이 움직이는 선수입니다. 경기를 돌아보면 박성호 선수만 뛰어다닌 듯한 생각이 들정도니까요. 이러다가 몇경기 치르고 체력이 바닥나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
박성호 선수를 보면 맞트레이드 된 정성훈 선수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두 선수를 살펴보면 각자 장단점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정성훈 선수의 경우 스트라이커로서 보여주는 중앙에서의 공격적인 모습은 박성호 선수의 그것보다 좋습니다. 게다가 박성호 선수에 비해 해딩경합시 성공률이 더 높다는 것도 장점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정성훈 선수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박성호 선수가 정성훈 선수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체력적인 면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이며 훨씬 많은 움직임과 운동장을 폭넓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호 감독이 지휘하는 지금의 대전에는 정성훈보다 박성호 선수가 더 적합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튼, 박성호 선수는 이날  대전의 시즌 첫골과 함께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첫승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전북에서는 물론 제칼로 선수의 움직임과 파워가 위협적이긴 했지만 홍진섭 선수의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선수이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고종수
예전의 고종수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고종수 선수의 플레이가 어땠었는지 다들 기억하실겁니다.
여전히 고종수의 플레이는 예전에 비해 한참..아주 한참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간간히 보여주는 그만의 감각과 플레이는 대전팬들로 하여금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난 수원, SK전때와는 달리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고종수의 모습은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중에는 상당히 위협적이면서도 감각이 돋보이는 패스가 보였으며 후반 종료직전 결승골을 뽑아내는 집중력까지 충분히 칭찬받을만한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김형일의 복귀와 함께 민영기가 안전하게 고종수의 뒤를 받쳐주고 이여성이 서포트를 해준다면 고종수의 플레이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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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자양강장제 전북
자양강장제라는 표현이 전북팬들에겐 살짝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대전으로선 전북이 그러한 존재로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언제까지나 이런 관계일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대전팬들에게 전북은 참 고마운 팀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지난시즌 대전시티즌의 첫승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북을 상대로 거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전부는 아니지만 대전이 연패를 하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반전의 계기가 되었던 것은 전북과의 경기였던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다가 무슨 징크스라도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전북팬들에게 대전은 참으로 지긋지긋한 상대라고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즌 초반 신인선수들이 많고 선수단이 많이 바뀐 상태에서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를 바꿀 무엇인가가 필요했는데 전북전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 대전은 2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꼴찌라 괜히 반갑기도 하지만 역시 기분이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승점을 확보하여 꼴찌를 탈출해야 하는데 3월 29일에 있을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과연 꼴찌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비록 정규리그와는 관계 없는 컵대회의 승리지만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전남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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